[2013 필리핀 팜투어] 시간이 멈춘 도시 비간(Vigan)

2013. 5. 14. 12:48필리핀 생활/필리핀 여행

Illocos Sur의 주도인 비간(Vigan)시는 Illocos Norte의 주도인 라왁(Laoag)시 보다는 조그만 하지만, 스페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필리핀 속의 중세 유럽도시라고불리는 곳이다.

삼년전에 마닐라에서 차로 15시간 운전을해 방문해 본적이 있는 곳이라 웬지 낯설지 않은 도시기 한데, 삼년이라는 시간동안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 게이트를 기준으로 일로코스 노르테와 수어가 나누어 진다.

라왁에서 비간까지는 차로 2시간이 좀 안걸리는데, 가는 중간 중간에 담배 잎이 자르는 것을 볼수 있다.

* 일로코스 슈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과 종탑인 반타이 성당과 종탑(Bantay Church & Bell Tower)

반타이 성당은 일로코스 슈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1590년에 지워졌으나, 세계 2차 대전중 손실된 것을 1950년에 재건 하였다고 한다. 반타이 종탑은 1591년에 지어졌는데, 아직도 종탑 상단까지 올라 갈수 있다.

이 종탑은 비간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된 목적이 적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성당 입구에 들어서면 주차장이 나오고 우측에는 성당이 그리고 정면 언덕에는 종탑이 보인다.

종탑에서 보면 탁트인 전경이 사방으로 보인다.(일로코스 슈어 공동묘지)

* 전통적인 방법으로 항아리를 만든다.

다음에 방문한 곳은, 국가에서 인정한 민속 장인인 Fidel Antiporda Go씨가 운영하는 항아리 만드는 곳이다. 사실, 고려청자, 이조백자를 만든 도공의 후예인 우리로서는 여기를 왜 방문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한국인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곳이다.

솔직히 볼꺼 없다. 웬만하면 가지마시길....

* Crisologo 박물관

필리핀 특히, 지방에 있는 박물관을 방문해보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못미치는 규모와 시설 그리고, 전시물 때문에 실망을 많이 한다. 비간 시내에 있는 Crisologo 박물관도 크게 다르지 않다. 2층규모의 조그만한 이 박물관에는 일로코스 지방의 생활 양식과 2차 대전 당시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한국인 관광객들이 별로 관심을 가질만한 곳이 아닌듯 하다.

동영상으로 즐기는 비간(Vigan)



* 비간에는 개인 동물원이 있다.

다음은 어디? 하고 필리핀 가이드에게 물으니 일로코스 슈어 주지사의 개인 동물원을 간다고 한다.

잉! 개인 동물원? 강아지, 토끼, 악어 몇마리 있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을 하면 차에 올랐다.

주지사의 개인 동물원의 정식 이름은 Baluarte 인데, 비간 시내에서 차로 십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차에 내려 동물원에 들어가니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구경을 하러 와있는데, 입구에 들어선 후 규모에 깜짝 놀랐다.

와... 이게 개인 동물원이라니. 도대체 돈이 얼마나 많은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규모도 규모지만, 시설이나 시스템도 마닐라에 있는 마닐라 동물원 보다 좋은 것같다.

이 동물원이 인상 깊었던 것은, 동물에 관한 소개를 하면서 관람객이 동물을 직접 만질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쇼에 나온 아나콘다.. 깜짝 놀랄 정도로 크다.

동물원 입장료는 무료이며, 휴무 없이 매일 오전 6시 부터 오후 6시까지 오픈을 한다.(사실 화장실 조차 유료인 경우가 많은 필리핀에서 무료 입장이라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아담하면서도 볼거리가 많은 동물원이었다. 조만간 비간의 명물로 손꼽힐듯 하다.

* 아시아 속의 유럽 거리 Calle Crisologo

비간 시내 대부분이 유럽의 모습을 보여 주지만, 특히, Calle Crisologo 거리는 스페인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차량이 통행할수 없고 마차만 운행이 가능하다.

사실, 이 거리를 거닐어 보는 것 만으로도 비간을 방문할만 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한다.


이 고풍스러운 거리를 거닐면서,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 그리고, 조그만한 선물을 고르는 재미 또한 비간의 매력이라고 할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가지 더 비간이 맘에 드는 건, 어느 식당을 가도 음식이 맛이 있다는 것이다. 같은 필리핀 음식이라고 해도 지역마다 차가이 많이 있는데, 내 입맛에는 라왁쪽의 음식 보다는 이곳, 비간의 음식이 더욱 맛있게 느껴 진다.

여행을 다니면서 기념품을 사지 않는 성격이지만, 비간에서는 사게 된다.(친절한 종업원과 한장 찰칵!)

비간에서 음식도 나를 행복하게 한다.

비간의 거리는 낮과 밤 모두 아름답다.

(손각대의 한계와 라왁으로 돌아가야 하는 일정으로 사진은 달랑 한장 -_-)

7박 8일간의 짧으면서도 긴 여정을 아무 불편없이 서로를 이해하며 잘 마친 우리 일행들..

마지막 날... 이 좋은 인연 영원히 이어가자고 비간에서 도원결의를 맺었다.(내손 바로 티가 난다.)

이제, 너무나 행복했던 카가얀과 일로코스 지역 여행의 끝이 보인다.

내일이면, 모두들 한국으로 돌아가 일상으로 복귀를 하겠지(나는 마닐라로 -_-)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언제가 같이 다시 한번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런, 소중한 인연들과 멋진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필리핀 관광청이 너무도 고맙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