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3. 12:44ㆍ필리핀 생활/필리핀 여행
일로코스 노르테를 즐길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이날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은 장소를 방문하기도 했지만 가장 많은 볼거리를 경험한 날이기도 하다.
아침 일찍 식사를 간단히 끝내고 일로코스 노르테의 마지막 날을 시작 했다.
우리가 처음 방문한 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재자 였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별장.
* Malacanang of the North(Malacanang ti Amianan)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별장인 Malacanang of North는 Paoay 호수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60번째 생일 선물로 부인인 이멜다가 지었다고 한다.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저택은 스페인 양식과 일로코스 지역 양식을 혼합해 만들 었으며 5헥타르의 부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저택의 규모만으로도 21년간의 독재를 통해 얼마나 많은 부를 축적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마르코스 별장에서 바라본 Paoay 호수
마르코스 대통력은 1986년 2월 피플 파워의 여파로 대통령직을 자진 사퇴한 후 하와이로 망명을 한 후 생을 마감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현재 그의 딸인 Imee Marcos는 일로코스 노르테의 주지사를 역임하고 있으며, 그가 암살한 Benigno Aquino 상원의원의 아들인 Noynoy Aquino가 현 필리핀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마르코스 일가가 일로코스 노르테 지역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알수 있으며, 지역 곳곳에서 마르코스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아직도,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역사를 청산하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닌듯 하다.
* 파오아이(Paoay) 호수를 거닐다.
오늘 일정표를 보니 파오아이 호수에서 보트놀이가 있다.
헉 이 더위에?
참고로 일로코스 지역은 필리핀에서도 덥기로 소문난 지역이다. 호수가에 가보니, 호수에 띄우면 가라 앉을꺼 같은 보트 세척만 덩그러니 있다.
바로 요 보트다. 필리핀 사람들 조차 타지 안고 방치해 놓은 보트들, 설마 이걸 타라는 애기는 아니겠지?
현지 필리핀 가이드도 뱃놀이가 도저히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사진만 찍고 이동을 하잖다. 땡큐!
*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Paoay 성당을 만나다.
일로코스 지방의 자랑거리인 Paoay 성당은 한눈에도 웅장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을 느낄수 있다.
1710년에 완공된 이성당은 지진에 대비해 성당 본 건물 양편에 지지 건축물을 설치한 특이한 건물 형식을 가진, 바로크(Baroque) 양식의 성당으로 1993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록이 되었다.
이 성당 건물 좌측에는 예쁜 화원이 꾸며져 있는데, 이 또한 좋은 구경거리가 된다. 종교와 건축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 보는 것이 좋을것 같다.
* Paoay 지역 최고의 리조트 Sitio Remedios
Paoay 성당에서 20분 정도를 달렸을까..
우리를 태운 차가 고풍스러운 대문과 활짝핀 꽃들로 담장을 장식하고 있는 집앞에 정차를 한다. 대문에는 SITIO REMEDIO라는 팻말만 써있는 이 곳은 뭐지? 하는 의구심과 함께 차에 내려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을 들어서니 잘꾸며진 정원이 우릴 반긴다.
정원을 걷다 보니 .. 평화롭고 아름답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는다.
정원을 걸어가다 보니 넓은 마당이 나오고 마당 양옆에는 독채 형식의 방이 그리고 앞에는 바다가 우리를 반긴다. 이곳은 이 지역에서 가장 리조트라고 한다. 한눈에 보기에도 휴양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리조트인 듯 하다.(이런데서 좀 재워주지 -_-)
시원한 바다바람과 자연과 잘 어우러진 건물들, 이곳에 머문다면 시간이 멈출것 같은 느낌이 들것 같다.
그런데, 이 멋진 리조트에서 한바탕 소동이..
수영장 앞에서 바다를 감상하고 있는 용의주도 미스고를 수영장에 빠트리려고 몰래 다가가 덤치 카라..
옆에 서있던 팜투어 베니 대장과 함께 세명이 수영장에 빠지는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옷이야 말리면 되지만, 핸드폰 두개도 같이 퐁당 -_-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준 카라 멋져.. 니가 최고야 ㅋㅋㅋ(얼른 핸폰을 끄내 열심히 말린 덕분에 다행히 핸폰은 다시 살아 났다.)
* 이 사건과 관련된 사진은 초상권 문제로 포스트는 하지 않고 고이 간직하기로 했음.
SITIO REMEDIO 리조트 홈 페이지 : http://www.sitioremedios.ph
* 마르코스의 향수에 빠진 일로코스 사람들... 마르코스 박물관
마르코스 박물관은 Laoag시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Batac 시에 위치하고 있다. 부정축재로 엄청난 부를 거머진 최악의 독재자로 평가되는 마르코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최고의 영웅으로 추대를 받는 듯하다.(한국과 비슷한 듯 -_-)
Batac 시는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으로 시내 곳곳에서 마르코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Batac 시에는 마르코스 박물관 이외에도 묘지, 그리고 공원등 마르코스를 길이는 장소들이 있다.
* Palacio de Laoag 호텔에서의 점심식사
마르코스의 흔적을 본 후 점심 식사가 준비되어 있는 Palacio de Laoag 호텔로 향했다. 이 호텔은 라왁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중가 호텔로, 조금 저렴한 숙소를 찾는 여행자에게 좋을듯 하다.
하!!! 식사는 귀한 손님 왔다고 또 일로코스 지역 전통음식이다. 이제 음식이 낯설지도 않다.
여행내내 전통음식을 먹었더니 이젠 제발 그만 먹고 싶다. 한식은 아니더라도 다른 음식좀 먹구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든다.
그나마, 과일 쉐이크와 과일이 나와 다행이다.
호텔 내부에 조그만한 수영장도 있다.
호텔 전화 번호 : 077-773-1842(077은 라왁 지역번호임)
여기 까지가 오전 일정이었는데.. 정말 정신 없이 다닌듯 하다. 그나마, 이동거리가 멀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휴.. 벌써 지친다.
오전 방문지역.. 참 많이 다녔다 -_-
동영상으로 보는 일로코스 노르테
* 가자! 일로코스의 절경 화이트 락으로
빡센 오전 일정을 끝내고 점심을 먹고 나니 눕고만 쉽다. 이제 그만 돌고 모래 언덕이나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 진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필리핀 가이드에 차에 타라고 한다. 타라면 타야지 -_-
차를 타고 1시간 이상 달렸을까.. 웬지 길이 낯설지 않다. 구글맵을 보고 위치를 확인해 보니, 우리가 파굿풋에서 라왁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이런 된장... 길을 보니 어제 라왁에 오면서 들렀던 풍차와 등대 사이에 우리의 목적지인 화이트 락이 있다. 어제, 들린 시간이 없었거나 가이드가 깜박한거 같다.
정식 명칭이 Kapurpurawan Rock Formation이고 일반적으로 화이트 락이라고 하는 이 지역은 일로코스 지역 최고의 절경이다.(Kapurpurawan는 일로코스 지역말로 하얀 또는 순결을 의미한다고 함) 바닷가에 있는 석회성분의 바위들이 순백색을 띄며 바다와 멋진 조화를 있는데, 마치 필리핀이 아닌 다른 나라에와 있는 느낌을 받게 한다.
나의 미숙한 사진 실력으로는 이곳의 아름다움을 담는 것이 불가능 한것 같다.
화이트 락에 가기 위해서는 언덕위에 있는 주차장에서 내려 언덕을 조금 걸어 내려가야 한다.
언덕을 걸어 내려가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하얀색 바위가 눈에 들어 온다. 말을 타고 갈수도 있는데 말 이용료는 100페소 정도 하는것 같다.(편도인지 왕복인지는 모르겠음)
조금 힘들어도 제대로 화이트락을 즐길려면 걷는게 좋을듯
산책하듯이 천천히 걷다보면 다리가 하나 나온다.
이제 십여분 걸은 후 화이트 락에 도착하면, 이제 남은일은 대자연을 감상하는 것...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다.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이곳이 별로 외부에 안 알려져서 인지 우리 이외에는 외국인이 없었고, 많은 필리핀 관광객들이 있었다. 기념 사진 착칵!
나에게 일로코스를 방문 했을때 꼭둘러야 할곳을 꼽으라면 이곳을 꼽을 것이다.
* 멋진 석양과 함께 Paoay Sand Dunes(모래 언덕)을 누벼보자!
이번 여행 일정표에서 나를 가장 흥분 시켰던, 모래 언덕이 오늘의 마지막 일정이다. 나에게 멜 깁슨이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했던 영화 Mad Max의 촬영장이었던 곳이 Paoay 모래 언덕이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때 많이 놀랬다.
사실, 이 여행전 까지만 해도 필리핀에 10년을 넘게 살고 있지만 모래 언덕이 있는 줄 모르고 있었다.
화이트 락에서 차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모래 언덕 지역은 라왁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우리가 체험한 것은, 오프로드용 찦차를 타고 모래 언덕을 20여분 누빈 후 모래 언덕에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다.
모래 언덕에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것은 뭐 그닥 흥분되지는 안았지만, 찦차 승차는 심장을 펌프질 하게했다.
특히, 모래 언덕에서의 석양..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이다.
장난척 하다가 모래언덕에서 대굴 대굴 구르는 굴욕을 -_-
모래 언덕위에서 즐기는 신나는 액티비티
마지막은 조금 촌스럽지만 역시 점프샷이!
한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도 즐거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관광 개발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는 찦차 투어와 언덕 미끄럼타기 이외에는 다른 액티비티가 없는듯 하다. 이곳에 ATV 또는 산악용 모터 바이크같은 액티비티를 좀 더 추가 한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찾을 것 같다.(다음에 방문할 때는 좀더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공하면 좋겠다)
이 모래 사막 체험을 마지막으로 일로코스 노르테의 전 일정이 끝났다.
멋진 해변, 하얀 바위 그리고, 모래사막까지 일로코스 노르테는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좀더 홍보를 하고, 기반 시설을 좀더 정비한다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최고의 관광지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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