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필리핀 팜투어] 카가얀 둘째날.. 일억마리의 박쥐를 만나다.

2013. 5. 9. 12:38필리핀 생활/필리핀 여행

[2013 팜투어] 카가얀 벨리 - 둘째날



마닐라 북쪽에 위치한 카가얀 벨리



여행 둘째날.. 일정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투게가라오의 한가로운 시내를 바라보며 동갑내기 친구 램프천사와 커피를 여유있게 즐겼다.

오늘 일정을 대강 보니, 아침 식사를 카가얀 지역의 관광을 담당하는 높으신 분 집에서 한 후, 동굴 투어, 강가에서 물놀이 그리고 박쥐 투어로 구성이 되어 있다.

방문할 동굴을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을 해봤는데, 어린이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한 코스 같았다.

대강 일정을 보니 그리 힘든 일정이 아닐것 같았는데..  휴 둘째날이 이번 여행 일정중 가장 힘들고,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될줄이야

* 카가얀 지역 관광 국장님과 함께한 필리핀식 아침식사


아침식사는 한국에서 귀한 손님이 왔다고 카가얀 지역 관광 국장님이 집으로 우리를 초대해 국장님의 집을 방문하게 됐다.

호텔에서 십여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집에 도착을 했는데..

역시 필리핀 상류층의 집 아니 저택..

일단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열심히 음식을 준비하고 계시는 국장님


저택에 도착하지 마자, 저택 크기에 놀라고 확트인 전경과 눈에 확들어 온다.

말로는 뭐라 표현하기 힘드니 사진으로 집구경을 해보자.

위 사진은 거실의 중앙이 아니 왼쪽 부분이다.. 오른쪽에 이만한 크기의 쇼파 셋트가 또있다.


카톨릭 국가인 필리핀에서는 보기 힘든 부처상이 벽 한부분을 장식하고 있다.

카메라에 담을수가 없을 정도로 넓은 거실

거실을 잠시 둘러보고 정성것 준비한 필리핀식 아침식사를 즐겼는데 음식 종류와 맛이 웬만한 중소 호텔 부페 수준이다.

이날 가장 인기가 많았던 집에서 직접 만든 필리핀식 소세지 롱가니사(longganisa)

위의 필리핀 음식이외에도 집에서 직접 만든 과일 쥬스,스팸,빵,커피 그리고, 필리핀 사람들이 즐겨먹는 마늘밥이 한상 가득 차려졌다.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고나니, 집안 여기 저지를 구경시켜 주셨는데, 전기가 비싼 필리핀에서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환기가 잘되도록 창을 크게 크게 만들어 집안이 더욱 시원해 보였다.

집을 구경하면서, 국장님 부군께 집이 크고 장식이 멋있다고 애기하니. 부군께서 이집을 직접 설계하고 지으셨는데, 지을실때 자식들과 한집에 살고 싶어서 크게 지으셨다고 한다.

그런데, 딸은 싱가폴에서 일하고, 아들은 결혼후에 근처에 있는 집으로 분가를 했다고 하시며, 웬지 서운해 하시는 표정을 지으신다.

한국이나 필리핀이나 분가를 선호하는 것은 마차가지 인것 같다.

식사 맛있게 하고 집구경 잘하고 다음 일정인 동굴 투어를 가기 전에 국장님 부부와 단체 사진 한장 찰칵!

Callao Eco-Tourism Zone


아침 식사를 근사하게 끝난 후 우리가 이동한 곳은 Calla Eco-Tourism 지역이다.

Calla Eco-Tourism 지역은 투게가라오 시내에서 약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자연보호 구역으로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의 뼈가 출토된 Callao 동굴이 있는 곳이다. 아직까지 외국인이 방문하는 경우는 드물며 필리핀 사람들에게도 생소한 곳이다.


* 군 제대 후 처음으로 포복을 하게 만든 시에라 동굴(Sierra Caves)


칼라오 지역에 자연보호 구역 입구에 도착하니, 가이드가 큰짐은 차에 내려놓고 간단한 복장과 장비를 준비하라고 한다.

음.. 왜 그럴까..

어제 구글을 검색한 바로는 동굴이 전혀 험하지 않았는데 하고 생각을 하면서 가이드를 따라 가보니 동굴로 가는길에 있는 이름이 어제 내가 알아본 이름하고는 좀 다른다.

분명힌 일정에는 Callao 동굴을 간다고 되어 있어 Callao 동굴을 검색했는데, 우리가 가는 동굴 입구에는 Sierra Caves라고 적혀 있다.

우리를 이곳에 안내한 여행사 직원이 동굴 전용(?) 가이드들을 소개한다.

아니, 8명 들어가는데 가이드가 4명이 따라오다니.. 예전에 고생 고생하며 방문했던 사가다 동굴을 갈때 일행 5명을 위해 가이드 2명이 따라왔던 기억이 뇌를 스치면서 체력 테스트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불길한 느낌이 급습한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 가이드를 따라 동굴 입구가 있는 산을 따라 올라갔다.

한 5분정도 올라가니 동굴 입구가 나오는데 어제 구글 검색을 통해 본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시에라 동굴로 가는 길을 가르키는 팻말

동굴에 들어가니 그리 넓지는 않아도 걸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문제라면 동굴안인데도 더워서 땀이 줄줄..

필리핀의 유명 동굴인 사가다, 지하강등르 다녀봤지만 항상 써늘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 씨에라 동굴은 한증막 같이 덮다. 가이드에게 동굴 투어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 보니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휴...살좀 빠지겠다.


동굴이 너무 어두워 사진을 찍기에는 최악의 환경이 었다.


한시간 정도 걸려 동굴의 반을 왔을때 까지만 해도, 더운거 뺴고는 그리 힘들지 않아 카메라 끄내 사진도 찍고 애기도 하면서 잘 갔는데. 그 이후의 길은 카메라를 커녕 거의 포복을 해야 하는 구간들이 곳곳에 나온다.

포복을 해야 할정도로 동굴이 좁고 뾰족한 석순들이 많은데도, 안전 모자 하나 씌우지 않고 투어를 진행하는 현지 여행사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를 포함한 몇몇 사람이 머리를 부탁치면서 비명을 질렀는데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동굴을 통과 한후 멋쟁이 베니씨의 뒷모습

시에라 동굴을 어렵게 통과하고 나니 땀과 진흙으로 몸이 말이 아니다. 샤워장이 있는지 물어 보니 동굴에 흐르고 있는 Pinacanauan 강에서 씻으면 된다고 한다. -_-

강가에 내려가 보니 자연보호 구역이어서 인지 물이 생각보다 무척 깨끗했다.

강가에서 대강 얼굴과 손에 묻은 진흙을 딱고 있는데.. 제주도 해녀의 피가 흐르는 우리의 미스고 멋지게 강에 뛰어들어 대한민국 해녀의 수영 실력을 필리핀 국민들에게 보여주었다.

멋지다.. 미스고!! 그래, 이게 바로 정글의 법칙이야..

여기서 잠깐!

멋진 필리핀식 아침식사와 시에라 동굴을 감사하시고 싶은분은 이 동영상을 보세요.

*  개울가에서 뛰어놀던 옛 기억을 되세겨준 Pinacanauan 강에서의 물놀이

씨에라 동굴에서 더러워진 몸을 대강 씻고 나니 어느새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됐다.

점심은 Calla Eco-Tourism 지역을 흐르는 Pinacanauan 강가에 준비가 되었는데 보호 지역에서 차로 5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음식점이 있었다. Pinacanauan 강은  Calla 자연보호 지역을 지나 Cagayan강과 합쳐지는 강으로 인근에 바다가 없는 투게가라오 지역 사람들의 물놀이 장소로 이용되는 곳이다.

Pinacanauan 강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

우리 일행은 간단하게 식사를 한 후 몇몇은 어릴적 기억을 되살리면 물놀이를 하고, 몇몇은 사진을 찍으러 강가를 기웃 기웃..

생각해보니, 어렸을때는 여름이면 강가에서 살았었는데, 어느 순간 부터 강가에서 수영을 해본 기억이 없는 것같다.(강에서 수영을 해본게 20년도 넘은것 같다.)

오랜만에 강에서 즐기는 물장난.. 아래 동영상 처럼 유치하지만 재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는지는 아래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상상 할 수 있을 듯..

물놀이 멤버들

점프 점프 점프!!(점프한거 맞어? -_-)

멋지게 접형을 보여준 베니님. 문제는 이 멋지 접형을 보여준 후 체력고갈로 물놀이 은퇴 -_-

* 필리핀 최최의 인간이 잠들어 있던 Callao 동굴

점심 식사를 하고 물놀이를 하고나니 오후 3시가 다되어 간다. 배도 부르고 동굴 탐험과 물놀이로 몸이 노근 노근 해질 무렵 가이드가 다음 방문지지로 이동을 하자고 한다.

다음 방문지? 오늘 일정 다 끝난줄 알았는데 -_-

우리를 더 놀라게한 가이드의 한마디.. "다음 일정은 Callao 동굴입니다."

헉... 또 동굴..-_- 무슨 동굴을 하루에 두번이나....

다시한번 동굴에서 무릎꿇을 각오를 하며 다시 차를 타고 Callao 보호 구역으로 돌아 같다.

Callao 보호 구역 관리 사무소

Callao 보호 구역 관리 사무소를 들어가니 Callao 동굴을 안내할 가이드를 새로 소개해 주었는데, 씨에라 동굴과는 다르게 이쁜 필리핀 아가씨 한명이 우리 가이드라고 한다.

아...바로 이 동굴이 어젯밤에 내가 구글을 통해 확인해봤던 동굴이었던 것이다. -_-

힘든 코스의 동굴이 아니라는 것을 안 후 행복한 맘에 가이드와 한장 착칵!

Callao 동굴은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6,000년 전의 사람 뼈가 발견된 곳으로 유명하며, 이곳에서 발굴된 뼈는 현재 필리핀 국립 대학인 UP(University of Philippines)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가이드에게 칼라오 동굴 까지 가는 시간을 물어 보니 183개 계단을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올라가다 보니 계단에 숫자가 써져있다.)

칼라오 동굴은 오전에 방문했던 씨에라 동굴하고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고 웅대했다. 그리고, 사람이 들어 갈수 있는 길이는 약 100미터 정도로 짧아 남녀노소 구분없이 쉽게 방문을 할 수 있다.(계단 183개만 오를수 있으면 됨)

또한, 동굴안에는 예배를 볼수 있도록 성당도 만들어져 있어 많은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뜻이 깊은 장소인듯 하다.


Pinagcanauan 강과 Callo 동굴 동영상

* 카가얀에서만 볼수 있는 대자연의 신비, 1억 마리의 박쥐를 만나다.

칼라오 동굴 구경을 마친 후 계단을 다시 내려오니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박쥐를 보러 간다고, 가이드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박쥐? 일정이 또 있는 거야?  혹시 박쥐 10마리 보러 산넘구 물넘어 가는거 아니야?"

별별 생각을 다하고 있는데, 관리 사무소 아랫쪽에 있는 조그만한 배 선착장에서 배를 타라고 한다.

배라고 해봐야 정원 십여명인 아주 조그만한 배를(아 배 뒤집히면 카메라 하고 렌즈 값만 몇천만원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간다. -_-)

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새 석양이 지기 시작한다.

배를 타고 십여분 정도 강의 상류 쪽으로 달니니 절벽 밑에 조그만한 모래 사장이 있다.

이 모래사장에 내려 가이드가 준비해온 간식도 먹고 잠깐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디선가 Ready라는 말이 들려 온다.

Ready라는 소리와 가이드가 알려준 절벽에 있는 박쥐 동굴을 바라보니 박쥐가 몇마리 정도 보이기 시작한다.

혹시, 이정도 박쥐를 보여줄려고 여기를 데리고 왔나 하고 속으로 짜증이 날려고 할때, 점점 박쥐들의 날개짓 소리가 크게 들려 오면서 여기 저기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나도, 순간 와~ 하는 탄성이...

거대한 용이 불을 뿜는 것처럼 멋진 박쥐들의 비행

먹이를 찾아 밀림속으로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며 날아가는 박쥐들

필리핀에서 10년동안 살면서 사가다, 지하강, 초코렛 힐등 여러 곳을 다녀 봤지만, 이날 카가얀에서 받은 감동에는 미치치 못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한 자연의 위대함을 까가얀에서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박쥐들의 비행만으로도 까가얀은 필리핀의 어느 지역보다도 여행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 될것 같다.

이 지역의 박쥐들은 매일 해질 무렵(오후 5시 30분에서 6시)에 밀림으로 나가 먹이를 구한 후 새벽 3~4시 사이에 동굴로 돌아온다고 한다.

박쥐들의 멋진 비행을 본 후 관리 사무소로 돌아오는 길...

Pinagcanauan 강의 환상적인 석양빛이 나를 사로 잡았다.

박쥐와 환상적인 석양빛...

이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경험한 날이 될듯 하다.

손에 캠코더를 들고 있어.. 핸폰으로 착칵!

박쥐 1억마리의 멋진 군무와 Pinagcanauan 강의 환상적인 석양이 궁금 하시면

다음 동영상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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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의 까가얀 벨리 여행..

너무도 멋지 풍경을 선물 했기에 떠나는 발걸음도 쉽지 않을듯 하다.

조만간 다시 만나자 까가얀 벨리!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