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크리스마스를 가장 조용하게 보내기...

2015. 12. 29. 19:29필리핀 생활/필리핀 여행

September..


월에 ber이 붙기 시작하는 September 9월 부터 필리핀의 크리스마스는 시작 된다.


쇼핑몰에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롤이 울려퍼지고 선물을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쇼핑몰을 찾기 시작 한다.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일년을 기다리고 기다린 사람처럼.. 시내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넘쳐나고, 길은 차로 가득 메우는 기간이다..


금년 크리스마스에는 무엇을 할까.. 생각을 하다.. 가장 조용하게 지낼 수 있는 곳에서 지내기로 생각을 굳힌 후  Benguet으로 향했다.


 Benguet 지역은 필리핀에서 가장 큰 산악 도시인 바기오(Baguio)를 둘러 싸고 있는 지역으로 필리핀에서 추위를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지역 중 한곳 이다.


바기오 시내는 마닐라 시내와 별반 다르지 않게 시끄러울 것이 확실 하기 때문에, 바기오 시를 지나 사가다 가는 길목에 있는 민박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연말에 돈솔로 먼고 먼 운전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 민박집에서 몇일 쉬다 올려고 했는데, 25일 이후에는 이미 방이 예약되어 있어, 24일만 숙박이 가능 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 24일 밤이라도 조용히 지내면 좋겠다는 맘으로, 아침 일찍 차를 몰고  Benguet으로 향했다.


지금은 고속도로도 많이 개통이 되고 길도 좋아져서, 차가 좀 막혔지만 6시간 정도,,, 오후 1시쯤  Benguet에 도착..


민박집으로 가기 전에 시내에 있는 음식점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바기오 지역에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필리핀 최대의 채소 생산지 여서 그런지, 음식 맛이 남다르다.. 


어떤 음식을 시켜도 신선한 야채 때문에 그런지 다른 지역 보다 맛 이 좋다.


더불어, 마닐라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가격도 저렴하다.(아마, 매장에 에어컨이 필요 없는 지역이라 전기세가 훨씬 덜 나오는 듯..)


점심을 간단히 먹고, 산골자기에 있는 민박집으로 향했다.


민박집에 도착을 하니, 주인 부부는 시장에 가시고 없고, 주인 부부의 딸 내외가 반갑게 맞아 준다.(주인 부부의 딸 내외도 마닐라에서 일을 하는데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기 위해 왔다고 한다.)


집을 풀고 나니..피곤이 밀려오기 시작 한다..


나도 모르게 에어컨이 없는데도 시원한 방에서 잠이 들어 버렸다.


낮잠을 한 숨 자고 나서, 거실로 내려 가니 주인 부부가 계신다.


근 1 년만에 뵙는 다정한 얼굴.. 반가운 얼굴로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주인 아줌마가 대접하는 따뜻한 커피를 한잔 받아들고, 문밖에서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음것 마셨다.


커피를 한잔 하고, 주인 아저씨가 경작하시는 유기농 채소 밭을 둘러 보았다.


1년 전에 비해 좀 더 넓어지고 좀 더 정리가 된 모습..


6시가 조금 넘어가니 주인 아줌마가 식사 준비가 끝났다고 한다.


이 민박집이 시설이 좋치 않고 다른 집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도 무척이나 좋은 이유.. 친절하신 주인 부부도 좋지만, 주인 아줌마가 해주시는 음식이다.

아주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은 어느 일급 호텔의 음식보다 맛이 좋고, 이쁘다.. 아니 아름다운 음식이다.


주인 아줌마의 센스 넘치는 건강식이 바로 내가 1년에 한 두번씩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저녁을 맛나게 먹고나니.. 주인 아줌마가 모닥불을 피울 것인지 물어 본다.


이곳, 민박집 뒷 뜰에는 모닥불을 피울수 있는 자그만한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피우는 모닥불은 완벽한 나만의 공간을 제공 한다.


모닥불을 피워 달라고 하니, 모닥불을 준비 한 후, 주인 부부와 가족들은 친척 집에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러 가신다고 한다.


필요한 게 있으면 가사 도우미에게 애기 하라고 하시며, 내가 좋아 하는 커피를 보온병에 가득 담아 주신다.


주인 부부와 가족들이 떠난 후, 


가끔 개 짓는 소리와 모닥불 소리만이 내 주의에 머무르고 있는 나만의 시간이...


모닥불 앞에서 따듯 한 커피를 마시며... 동그랗게 뜬 달을 보고 있다 보니.. 지금 이 시간 만큼은 세상에서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듯 하다.


2015년의 크리스마스는 시간이 멈춘 듯.. 천천히 다가 왔다.. 천천히 지나 갔다.




La Trinidad 시내에 있는 음식점에서 먹은 점심..

투박해 보이는 스파게티지만, 가격도 저렴하면서 맛도 괜찮은 았다. 특히, 닭 고기는 부드럽게 잘 구어져 맛이 그만..

역시, 바기오 인근에 있는 음식점은 어디를 가도 실망하는 일이 없다.



민박집 입구에서 자고 있는 강아지..

다른 지역에서는 햇살이 없는 곳에서 자는데 추운 지역이라 그런지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즐기고 있다.




민박집 앞뜰에 핀 이쁜 꽃



산골짜기의 밤은 순식간에 다가온다.. 해가 지는 듯 하더니 순식간에 어둠이 찾아온다.




사색을 하기에 최고인 민박집 뒷 뜰의 캠핑장..

임대 하는 비용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닥불을 피으며 지낼 수 있기에 그리 비싸게 느껴 지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달.. 보름달 처럼 휘엉청 빛을 밝혀 주었다.


이 민박집 최고의 자랑거리..

바로 음식이다.. 저녁 음식은 더욱 휼룡했는데, 게을러 사진을 찍지 못했다.


이 음식들은 아침 식사인데, 담백 하면서도 정말 맛이 휼룡하다.







커피는 항상 무료 제공..

뱅깃/사가다 지역에서 나는 원두를 갈아 커피를 찐 하게 내려 준다..

내 사랑 커피..



25일 크리스마스 아침에, 민박 주인 부부가 일구고 있는 유기농 농장을 둘러 보았다.

확실히, 작년에 왔을 떄 보다 좀더 넓어지고 정리가 잘된 듯 하다.




주인 어르신의 손자..

내 필리핀 에서 사용하는 이름인 데이빗과 같은 이름인 데이빗..

몇번 봤다고, 친근 하게 대해 주는 귀여운 꼬마다.


조용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이제 방을 비워 주어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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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라이스 테라스 보러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