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4. 18:41ㆍ필리핀 생활/필리핀 여행
Benguet 민박집에서..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조용히 지내려고 했는데, 25일 이후는 이미 예약이 되어 있어 아쉬움 만을 뒤로 하고 차에 올랐다.
사가다 산골 어딘가에 계신다는 필리핀 전통 문신을 하신다는 할머니를 뵈러 갈까 하고.. 지도로 위치를 확인 해 보니, 너무 산골에 계셔서 시간이 좀 부족 할 것 같고, 더불어 차를 산골 길가에 새워 놓아야 할 것 같아 포기..
어디를 갈까 고민을 좀 하다가 내린 결론은 오랜만에 필리핀에서 가장 멋진 계단식 논을 볼 수 있는 Batad로 길을 향했다.
Batad는 이전에 이미 2번 다녀왔는데, 오가는 길이 힘들어서 그러치, 정말 멋진 광경을 보여주며, 산악 민족들이 생존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사실, 필리핀 북부의 산악 지역 여러 곳에서 크고 작은 계단식 논을 볼 수 가 있는데 Batad의 계단식 논은 규모가 그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다녀 왔던 기억을 더듬어.. 우선 Benguet에서 Banaue로 이동,..
차로 6시간 이상 걸리는 길이지만, 길이 아름다워 그리 지루 하지 않는 길이다. 더불어, 이길 중간 곳곳에서 작은 규모의 라이스 테라스를 감상 할 수가 있다.
점심 전에 Benguet을 떠났는데, Banaue에 도착 해보니, 어느새 어두워 진다.
Banaue는 Batad를 가기 위한 기점으로 마닐라에서 이곳까지 직행 버스가 운행되어 대부분의 배낭 여행족들이 들리는 조그만한 마을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마을 안쪽은 시끄러울 것 같아, 마을 외곽에 있는 호텔에 방이 있냐고 물어 보니, 방이 있다고 한다.
더운물과 깨끗한 침대, 그리고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는데 가격은 900페소..
인근 다른 호텔 보다 조금 비싼 가격 이지만, 주차장이 있어 좋았다.
차를 주차하고, 방에 집을 넣은 후 저녁식사를 하러 마을로 나갔는데, 크리스마스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아.. 식당을 고를 쳐지가 아닌지라, 문이 열려 있는 식당해서 간단 하게 저녁 식사를 했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바타드에 가기 위해서는 바나웨에서 지프니나 트라이씨클을 타고 바타드 트래킹이 시작되는 산 정상까지 갔어야 했는데, 이곳도 발전이 되었는지 지금은 비포장 도로가 포장이 되어 승용차로도 이동이 가능 하다.
그 뿐만 아니라, 예전 트래킹 시작 점이었던, 산 정상에서 부터 Batad 마을 쪽으로 길이 새로 개발 중이어서, 예전에 1시간 이상을 걸어서 내려가던 산속길이, 이제는 차를 주차 시킨 후 20분 정도만 걸어가도 Batad 마을에 도착을 할 수 있다.
사실 예전에는 노약자나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한 사람들은 Batad로 가는 길이 좋치 않아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지금 진행중이 도로공사가 끝난 다면, 누구라도 쉽게 Batad의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도 외부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어 마을 주민들의 순수한 모습이 많이 퇴색이 되었는데, 길이 완공이 되면 이들의 순수함은 커지는 편리함 만큼 줄어들 것 같다.
25일 밤.. 역시, 필리핀의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작은 마을에서도 무척이나 시끄럽다.
수시로 터지는 폭죽과 확성기를 통해, 마을 잔치가 밤새 생방송이 된다.
뒤적 뒤적.. 어렵게 잠을 청하는데도, 필리핀의 연말 소음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26일 오전 8시.. 대강 아침을 해결 한 후 Batad로 길을 향했다.
바나웨에서 바타드 까지는 3~40분 정도 걸리는데, 비록 일주일전에 지나간 태풍으로 길에 낙석들이 있고 길이 조금 파손 되었지만, 예전 비포장 도로에 비해 가는길이 무척이나 편해 졌다.
SUV가 아닌 승용차로도 접근 할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좋아 졌는데, 예전 종점에서도 한참을 차로 내려 갈 수 있다.
2/3이상의 내려가니 길이 끊겨 있는데, 계속 길 공사가 바타드 쪽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길이 끊기는 부분에 머리 좋은 누군가 가 간이 주차장을 만들어 놨는데, 비록 협소 하지만 안전하게 주차를 할 수 있다. 주차비는 필리핀 물가에 비해 제법 비싼 편으로 하루 주차 하는데 150페소 달라고 한다.
차를 주차 시킨 후, 트래킹 화로 신발을 바꾸어 신고 바타드를 향했다.
예전에 왔을 때는, 무척이나 길게 느껴 지던 마을 가는 길이, 이젠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진다.
20분 정도를 내려 갔을까.. 관광 안내 센터가 나온다.
입장료는 50페소..
입장료를 내고 방명록에 등록을 하면, 주위가 온통 계단식 논으로 둘러 싸여 있는 이곳 마을을 맘것 돌아 다닐 수 있다.
단, 이곳 길이 익숙 해 보여도,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넓고 복잡하기 때문에 가급적 로컬 가이드를 고용하는 것이 좋다.
로컬 가이드 비용은 가고자 하는 코스에 따라 달라지는데 바타드의 가장 높음 뷰 포인트인 Top View와 숨은 비경인 폭포까지 안내를 해줄 경우 약 600페소 정도 하는 듯 하다.
예전에, 폭포를 보고 너무 멋있어 이번에도 다시 가보고 싶었는데, 이곳을 향하는 도중 만난 독일 할머니와 같이 다니다 보니, 폭포까지는 무리 인것 같아 이번에는 Top View만 다녀 왔다.
예전에 왔을 떄는 Batad내에 속소와 음식점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숙소와 음식점이 곳곳에 생겨 다시 한번 놀랬다.
접근성이 점점 용이해 짐에 따라, 이곳에서 숙박을 하는 여행객들도 꽤 있는 듯..
불편한 잠자리와 입맛에 조금 거슬리는 식사를 감당할 수 있다면, 이곳에서 하룻밤 머무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후 두시까지 바타드 계단식 논을 돌아 다니다, 두시 정도에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는데, 역시 외진 곳이라 가격에 비해 식사는 질이 많이 떨어진다.
식사 가격은 관광지라 나름 비싼 편인데, 다른 시골 지역에서 50페소 정도인 메뉴가 100~130페소 정도..
식사 질에 비해 조금 바가지인 느낌이 있어도 이런 산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더불어, 바다드의 멋진 광경을 보며 하는 식사는 딱히 반찬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후 4시가 되어, 차를 세워 놓은 주차장으로 돌아와, 독일 할머니를 숙소 까지 바래다 드리고 마닐라로 길을 향했다.
8시간 이상을 운전해야 하기 떄문에, 마닐라 오는 길 중간에서 하루 밤 자고 올려고 했는데,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빈 방이 없다..
다행이, 바타드 트래킹이 그리 힘드지 않아, 마닐라 까지 그리 힘들지 않게 올 수 있었다.
이제.. 크리스마스 휴가가 끝나 간다... 다행히 이틀만 일하면 다시 휴가다!!!
Banguet에서 Banaue로 가는 길목에 있는 산악 도시인 Bontoc 입구
Bontoc에서 Banaue로 가는 길에 있는 라이스 테라스 마을.
필리핀 북부 산악 지역에는 이런 라이스 테라스를 가진 마을을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라이스 테라스의 중심 도시 바나웨(Banaue)의 밤
바타드로 향하는 길은 공사중.. 이곳에서 20분 정도만 걸어가면 바타드를 만날 수 있다.
몇년전만 해도, 밀림 같은 길을 헤매면서 내려 왔어야 했는데, 지금은 길이 많이 뚫려 좀 더 손쉽게 바타드에 갈 수 가 있다.
아마도, 이길은 바타드 마을 입구까지 연결이 될 것 같은데..
길이 완공 되면 바타드에 사는 마을 주민들은 많이 편리해 질 것이고, 조용한 곳을 찾아온 여행자나 환경 보호론자들은 불만을 표출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정확히 판단이 서지 않는다.
바타드 전경 - 워낙 넓게 논이 퍼져 있어 웬만한 랜즈로는 하나로 담을 수가 없다.
가이드 없이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 들어간 길..
거의 한 시간 넘게 밀림 같은 곳을 해매였는 데.. 가이드 없이 다니는 것은 좀 위험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ㅜㅜ
해발 1,300미터 지점에 있는 Top View
(생각 보다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아래를 보면 아찔 하다..)
73세의 연세에 놀라운 체력을 보여 주시는 독일 할머니 리자.
60대에 인생의 회의를 느껴 세계 여행을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유럽,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 까지.. 정말 대단한 체력과 정력의 소유자 이시다.
내가 저분의 나이가 되면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지금도 가끔 체력이 딸리는데. 정말 존경 스럽고 대단 하신 분이다.
(힘들 길에서 손 좀 잡아 드리고 했더니, 고맙게도 점심을 사주셨다. 독일에 오면 꼭 연락 하라고 하시면 연락처를 주셨는데, 독일에 갈 일이 있을지 ㅜㅜ)
산악 민족 이푸가오(Ifgao)의 전통 주택..
산골자기에 위치한 바타드에서는 날씨가 맑은 날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여행에서는 운이 좋게 날씨가 아주 좋아 편안하게 트래킹을 즐길 수 있었다.
2박 3일간의 2015년 크리스마스 여행..
이제 현실이 기다리는 마닐라로 돌아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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