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에서 세부 11시간 걸리다 - 공포의 세부 퍼시픽 항공

2016. 7. 11. 12:42필리핀 생활/필리핀 여행

마닐라에서 세부 11시간 걸리다 - 공포의 세부 퍼시픽 항공


주말에 세부에 볼일이 있어, 세부 퍼시픽 항공 금요일 밤 10시 마닐라 - 세부 비행기 티켓을 예약 했다.


미리 웹 체크인을 할려고 했는데, 내 세부 퍼시픽 회원 계정에 문제가 있어 웹 체크인인 안된다.


세부 페시픽에 내 계정으로 웹체크인이 안되는 이유를 물어 보니, 확인 하고 연락 준다고 하는데, 역시 연락이 없다.


금요일 7시 퇴근 시간.. 최악의 교통 체증.. 당연히 택시도 안 잡힐꺼라 생각을 하고 차를 가지고 공항 터미날 3로 출발..


마카티에서 공항 터미널 3까지 거리는 8키로 정도 떨어져 있는데, 차가 막히지 않으면 20분도 안걸리는 거리다.


7시 쯤 마카티 집에서 출발 스카이웨이 까지 잘 타고, 리조트 월드 호텔  근처 까지 잘 도착 했는데, 이런 공항으로 가는 1차선이 꼼작을 안한다. 

길건너에 공항이 보이는 데, 공항 1키로 정도 움직이는데 1시간 20분이 걸렸다.


무슨 사고가 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공항에 차가 너무 몰려, 공항 입구에서 차량 진입을 통제한 것이다. 몇 년전 까지만 해도 한가했던 공항 터미널 3가 이제는 포화 상태가 된 것 같다.


국내선도 웹 체크인을 하지 않으면 2시간 전에 체크인을 하라고 티켓에 쓰여 있어, 차를 주차 시킨 후 열심히 뛰어 체크인 게이트에 도착 하니 시간이 8시 40분..


비행기 출발 1시간 20분 전이니 여유가 있겠지 하고, 체크인 창구에 가니, 오버 부킹이라 좌석이 없다고 한다. 된장 ㅜㅜ


9시 20분에 다시 창구로 와달라고 해서 가니, 10시 출발 비행기에는 좌석이 없고, 11시 출발 비행기에 좌석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6개월 이내에 이용할 수 있느 세부 퍼시픽 국내선 왕복 티켓을 무료로 준다고 한다.


음.. 한시간 기다리고 국내선 티켓 괜찮네.. 생각한 후 11시 출발 티켓을 받아 출발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저녁 먹을 거리가 있나 찾아 보니, 대부분의 가계가 문을 닫아 흡연실에 있는 매점에서 간단하게 빵 한 조각으로 저녁을 떼우고 비행기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11시가 다 되어 가도 보딩 게이트가 열리 질 않는다.


연착이냐고 물어 보니 당연하다는 듯이 12시쯤 비행기 도착해서 12시 30분 쯤 출발 한다고 한다.


된장 ㅜㅜ


다시 기다림 기다림...12시가 넘었는데 역시 보딩 게이트가 열리지 않는다.


다시 물어 보니 1시 30분에 출발 한다고 한다.


2시가 넘어가도 역시 보딩 게이트가 열리지 않는다.. 


기다리는 데는 신의 경지에 이른 필리핀 사람들이 웅성 거리기 시작 하면서, 보딩 게이트에 있는 직원에게 컨플레인을 시작..

일부, 승객은 당장 환불해 달라고 목소리도 높이고..

음.. 필리핀 사람들도 기다리다 지치면 화를 내다니.. 10년 간 살면서 이런 모습은 처음 봤다.


사람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인지, 세부 퍼시픽에서 과자와 생수를 나누어 주는데.. 지금 이런 과자가 문제 인가...

그런데, 희안하게 과자와 생수를 나누어 주고 나니 승객들의 분위기가 조금씩 차분해 진다.(역시, 무료 과자는 무서운 무기다..)


다시 기다림의 시간 3시 40분 쯤 갑자기 보딩 게이트가 바뀌었다고, 이동을 하라고 한다.


게이트 이동과 동시에 바로 탑승.. 출발..


비행거리 1시간 거리인 세부에 도착 하니 5시가 넘어.. 해가 뜨기 시작 한다.


예약해 놓은 호텔에 도착하니 아침 6시.. 사방이 환하다.


아침에 있는 약속은 모두 취소.. 일단 잠 좀 자야겠다.


마치, 한국에서 출발해 미국에 도착한 기분이다. ㅜㅜ


(하긴, 지난주 뉴스에 세부 퍼시픽 항공의 소유주인 고공웨이도 연착 때문에 약속에 늦을 까봐 필리핀 항공을 이용한다고 나왔다. 세부 퍼시픽 항공의 연착은 포화 상태인 필리핀 공항 사정과 맞물려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연착을 하느니 요즘 필리핀에서 논의 되고 있는 공항 클락 이전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어렵게 3시간 만에 보딩 패스를 받은 후 탑승 대기 지역에 들어 왔다.



마닐라 - 세부 노선 하루에 20편 정도 운행 하는 거 같은데, 이용객이 많은지 대기실에 사람들이 많다.


필리핀 공항에서는 돈이 있어야 담배도 필수 있다.

흡연실 입구에 매점에서 뭐든 사야, 흡연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써있다.



새벽 2시가 넘어가니, 기다리는데 도가 튼 필리핀 사람들도 더 이상 못 참겠는지 항의를 하기 시작 한다.

아무 힘없는 불쌍한 카운터 직원만, 연신 쏘리... 쏘리..


새벽 3시가 다되어 나누어 준 흰 박스..

이 박스를 나누어 주고 나서야 항의가 좀 적어 졌다.


꽁짜는 무조건 챙겨야 한다는 정신으로, 흰 박스를 받아 열어 보니, 과자 몇 개와 생수가 들어 있다.

공항에서 비행기 5시간 기다리면 주는 과자와 생수.. 소중하게 다 먹고 마셨다 ㅜㅜ


드디어 도착한 세부..

동이 트기 시작 한다. 택시 정류장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데, 건너편의 공항택시(노란택시)는 한가 하다.

피곤하지면, 100페소라도 아끼기 위해 흰색 택시 정류장에서 10분 정도 기다린 후 세부 시내에 있는 호텔로 향했다.


아... 일요일날 마닐라로 돌아 갈 때는 얼마나 고생을 해야 할지 벌써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