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필리핀 클락 열기구 축제(Hot Balloon Festival,Clark , Philippines)

2016. 2. 18. 11:09필리핀 생활/필리핀 여행



매년 2월, 마닐라 북쪽에 위치한 앙헬레스 클락 국제 공항에서 열리는 열기구 축제는 필리핀에서 개최하는 수많은 축제 중 그나마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제다.


열리는 날자는 조금씩 변경이 되지만 보통 2월 중순 금,토,일 3일간 축제를 한다.


금년에는 2월 12일 부터 14일 까지..


필리핀 연인들도 열광적으로 즐기는 발렌타인 데이와 겹쳤다.


열기구 축제의 하일라이트는 매일 아침 해 뜨는 시간에 열리는 열기구 비행인데, 30여대의 열기가 동시에 비행을 준비하고 시작하는 광경이 장관이다.


여러가지 다른 스케줄도 있는데,날씨 더운 필리핀에서 그것도, 광활한 비행장 인근에서 햇살을 보면 관람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까지 토요일이나 일요일 새벽에 마닐라에서 출발해 열기구 이륙 장면만 보고 돌아 왔는데, 금년에는 밤에 열리는 프로그램도 볼까 하는 생각에 토요일 오후에 마닐라에서 출발을 했다.


2시 30분경 마닐라에서 출발...


보통 2시간이내에 가는 클락까지 걸린 시간은 교통체증으로 인해 4시간...


게다가, 그 넓은 클락 공항안에 들어가 주차장 근처 까지 가는 시간이 1시간 넘게 소요..


지금까지 이렇게 차가 막힌 적이 없었는데.. 금년에는 왜 이렇게 차가 막힐까... 잠깐 생각해보니, 발렌타인 데이 때문인지.. 마닐라 인근에서 갈곳 없는 사람들은 모두 이곳으로 모인 듯 하다.


저녁 이벤트를 포기하고, 앙헬레스 인근 호텔에서 하룻밤 자고, 새벽 이벤트를 볼 생각으로 앙헬레스 한인촌 근처로 빠져 나온 후,저녁을 먹고 아고다로 호텔을 검색해 봤다.


이런 된장.. 


그 많은 호텔이 모두 풀 부킹으로 나온다.


혹시 아고다에 안 나온 호텔에 방이 있을까 하는 맘으로 앙헬레스에 있는 호텔을 10여곳 방문해서 물어 봤는데, 모두 방이 없다는 대답만 ㅜㅜ


마닐라로 돌아가야 하나..그냥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억울한 생각에 차에서 하룻밤을 보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혹시나, 하는 맘에 앙헬레스 인근에 살고 있는 지인에게 연락을 해봤다.


지인이 좀 알아본다고 하더니, 다행이 지인집 인근에 있는 호텔에 방이 하나 있다고 한다. 원래 예약이 되어 있던 방인데 취소가 된 방인데, 하룻밤에 1,200페소..


시설이고 뭐고 신경쓸 처지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방 잡아 놓으라고 한 후 호텔에 도착을 했는데, 오.. 가성비가 최고이다.


가격은 1,200페소에 최신 삼성 에어컨, 냉장고, 수건, 세면도구 더불어 완벽한 방음 시설 까지..


가격에 비해 정말 최고의 호텔인 듯...


호텔에 체크인한 시간이 밤 11시.. 잠깐 잠을 잔 후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다시 클락 공항으로 향했다.


차가 어마 어마 하다.. 행사장 근처 주차를 포기 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한 후, 15분 정도 걸어서 행사장 입구에 도착을 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두운 시간...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 있다.


어찌 어찌 350페소라는 거금을 내고 입장을 했는데, 행사장 안에 전날 부터 텐트를 치고 하룻 밤을 지낸 사람들이 무척 많은지 이미 행사장과 가까운 곳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지금까지 3번 정도 이 축제를 보러 왔는데, 이전에도 사람이 좀 많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금년에는 발렌타인의 여파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제대로 사진 좀 찍어보겠다고 힘들게 가지고 온 삼각대는 펴보지도 못하고,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행사가 시작되기만 기다렸다.


오전 6시... 해가 뜨기 시작 하면서, 열기구를 띄우기 위한 준비 작업을 위해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열기구에 더운 공기가 주입이 되면서 점점 제대로 된 열기구의 모습이 되어 갈 때 쯤, 낙하산에 필리핀 국기를 단, 낙하 요원이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하나 둘씩 떠 오르기 시작하는 열기구들이 점점 동이튼 하늘을 메워 가는 모습, 볼 때마다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열기구가 모두 떠올라 바람에 따라 멀리 떠나가면 이 축제의 가장 큰 이벤트는 끝이 난다.


9시가 안된 시간, 더 이상 흥미있는 볼거리가 없음으로 교통 체증에 시달리기 전에 바로 마닐라 돌아 왔다.


다행이, 돌아오는 시간에는 차가 막히지 않아 2시간 만에 돌아 올 수 있었다.


이번에 배운점.. 주말과 발렌타인이 겹치면 그냥 집에서 영화나 보고 있는게 최고 인 듯 하다.






해가 뜨기 전, 열기구 이륙 행사를 기다리는 관람객을 위한 공연도 한다.



여명이 밝아 오기 시작하면, 행사에 참여할 열기구를 띄우기 위한 준비 작업이 시작 된다.



이번에 처음 참여한 필리핀 국기 열기구.

좀 서글픈 사실은 필리핀 국기로 디자인 된, 이 열기구의 주인이 필리핀 사람이나 기업이 아닌, 필리핀을 사랑하는 미국 사람이라는 것이다 ㅜㅜ

(필리핀 열기구는 온통 기업 광고로 도배질 ㅜㅜ)







하늘에서 필리핀 국기를 달고 내려 오는 낙하산

이 낙하산이 내려 오면 열기구 이륙 행사가 시작된다.












이번까지 4번 열기구 행사를 보기 위해 클락을 방문 했는데, 금년에는 관람객이 너무 많아 가장 힘들었다.

이제, 열기구 축제는 그만 봐도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