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의 클락, 바기오 축제 방문기 - 둘째날

2013. 3. 30. 19:20필리핀 생활/필리핀 여행



새벽 4시 30분..

기상과 동시에 샤워를 한 후 바기오 축제의 메인 이벤트인 Session Road로 향했다.
바이크를 가지고 가면 주차가 문제가 될것 같아 택시를 타고 갔다.

바기오가 마닐라 보다 좋은 것중 하나..
바로 택시 기사들이다.

바기오 택시 기사들은 웃돈을 요구는 둘째 치고, 잔돈 1페소 까지도 정확하게 거슬러 준다.
정말, 마닐라 택시 기사 애들은 바기오에 와서 정신 교육좀 받아야 한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퍼레이드는 8시부터 시작을 하는데 이미 도로의 앞줄은 자리가 없다.

낭또와 내가 자리 잡은 세션 로드에 있는 Zola라는 레스토랑
이 레스토랑도 좋은 자리는 이미 예약이 다되어 있다고 한다.
그나마 다른 곳에 비해 고프로를 설치 하기 쉽고 뷰가 좋을것 같아 선택을 했다.
고프로를 베란다에 설치 하고 Time-lapse 모드로 촬영을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대강 자리 잡았으니 식사를 할 시간..




아침 식사로는 야채스프와 오믈렛 그리고, 피자
야채와 채소가 풍부한 지역이어서 인지 메뉴도 야채와 채소가 들어간 음식이 많았다.
더 좋았던것은 요리의 가격대가 100페소 정도
마닐라에서 이정도 분위기의 식당에서 식사를 할려면 두배이상의 비용이 드는데..
바기오가 마닐라보다 물가가 많이 저렴한듯 하다..
음식맛도 신선한 야채 덕분인지 굿!!!
해가 뜨고 퍼레이드가 시작할 시간이 다가 올수록
세션 로드에는 점점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퍼레이드 언제 시작하나??
퍼레이드 시작!!
8시가 조금 넘어가니 본격적인 퍼레이드가 시작..
화려한 꽃 장식을 한 학교 또는 지역 대표들의 멋진 퍼레이드가
꽃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듯 하다.






초등학생, 고등학생 그리고 일반인들 까지
아주 다양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한국에서는 볼수 없는 장관이다...
아마, 공부가 최고의 목표인 한국에서 퍼레이드 한다고
학생들에게 이런 퍼레이드 연습을 시키면 관계자들은  자리 보전하기 쉽지 안을듯 하다.
이런 행사를 기획하고 즐기면서 필리핀 사람들은 행복을 찾는 듯하다..
일반적인 필리핀 사람들의 행복 기준은
한국의 일반적인 사람들의 행복 기준과는 분명히 다른듯....
퍼레이드 참가팀중 낯익은 의상이 보여 자세히 보니
한국 퍼레이드 팀의 풍악 놀이가 펼쳐진다.
바기오 꽃 축제 퍼레이드에서 우리나라의 풍악놀이를 볼꺼라고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핏줄은 속일수 없는듯 풍악의 리듬이 무척이나 친근하게 들린다..
두시간에 걸쳐 퍼레이드가 끝나고 나니 길거리로 나온 인파들이 장난이 아니다..
축제가 많은 필리핀에서도 대표 축제중 하나인것은 분명한듯..
퍼레이드가 끝난후 세션로드로 밀려든 인파
사람들이 너무 많아 택시 잡는 것을 포기 하고 호텔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구글 맵을 확인해보니 걸어서 20분 정도..
호텔로 걸어가는 길에 만난 병아리들..
이쁘게 보이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 하는 색으로 염색을 해놓았는데
이쁘다는 생각 보다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이들의 삶이 웬지 서글프게 느껴진다.
하긴, 병아리를 한마리라도 더 팔기위해 염색을 한 장사꾼도 살아남기 위해 한 일이겠지..
세션로드에서 호텔로 걸어오는 길에 Burnham Park가 있길래,
잠시 둘러 축제의 열기를 식혔다.




하늘 높으 솟아오른 나무들..
달아오른 열기를 가라안치기에는 충분한듯..
바기오 시내에서 흔히 볼수 있는 꽃들..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긴 후 어제 비로 인해 보지 못했던
클락 열기구 축제를 보기위해 클락으로 출발!!

굿바이 바기오!!

바기오의 산길을 꼬불 꼬불 돌아 평지로 내려오니 허기가 밀려온다..
길가에 있는 필리핀식 기사 식당에 오토바이를 세운 후 점심을 정신 없이 먹었다.
역시, 허기가 반찬인 것은 분명한듯..





필리핀 스타일 기사 식당..

국도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대부분 맛도 괜찮은 편이다.

바기오에서 딸락까지 국도를 3시가 정도 달려 필리핀에서 가장 좋은 도로중 하나인
SCTex 고속도로에 도착 했다.

마닐라에서 출발 할때는 비 때문에 고생을 했는지..
이제 따가운 햇살과 더위가 우릴 괴롭힌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길게 뻗은 도로와
따사로운 햇빛과 구름이 멋지게 우릴 반겨준다.

날씨도 좋고.. 길도 좋고..
좀 땡겨 볼까.. 하고 땡기는데 맞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헬멧에 장착한 고프로 덕분에 더욱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는듯..)

시속 150km에 이르니 머리를 똑바로 들기 힘들정도로 바람이 쎄게 느껴진다.


 
시원하게 뚫려 있는 SCtex


클락에 도착하니 남은 문제는 호텔은  잡는일..
클락(앙헬레스)를 다녀 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필리핀 최대의 향락 지역인
앙헬레스에서 주말에 호텔을 잡는일은 쉽지 않다.

몇군데 연락을 해봤는데 풀부킹.. 남은 방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 온다.

혹시나 하는 맘에 몇달전에 하룻밤 묶었던 Valentine 호텔에 가 봤다.
다행이 남은 방이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침대가 트윈이 아니고 퀸사이즈 하나라고..
남자둘이 침대 하나에 괜찮냐고 의미심장 하게 물어 본다..

노 프로블럼..

시꺼먼 놈 둘이서 한방에 한 침대를 쓴다고 하니 종업원의 눈빛이...
(낭또와 나를 그런 사이로 보다니...)

숙박비를 물어 보니 1,900 페소라고 한다.
얼마전에 1,600에 잤는데?(사실 기억 안났음)

종업원 왈..
"1,600이 아니고 1,700인데"

"그래, 그럼 1,700에 해.."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한 후 시원한 에어컨 앞에서
냉커피 한잔을 마시니 세상에 이런 행복이 없다.
시원하게 샤워하고 커피한잔을 하면서 행복해 하는 낭또.
(음.. 슬쩍 보면 잘생긴거 같기도 하다)
이제 민생고를 해결할 시간..
저녁은 아는 동생 부모님이 하시는 기원 식당
이 식당은 앙헬레스에서 가장 오랜된 한인 식당중 하나로 추천 메뉴는 육계장..
(참고로 보신탕도 판매 한다.)
육계장을 시켰는데 사장님이 서비스로 순대를 내 오신다.
순대가 있으니 당연히 소주도 한병 추가..
육계장도 맛있지만 순대 맛이 장난이 아니다..
오호,, 오랜 만에 제대로 된 한국 시장 순대를 맛보았다..
(사장님 감사 합니다.)

육계장과 순대맛이 일품인 기원식당
(오전 10시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하며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피곤한 몸에 육계장과 순대 더불어 소준 일병이 들어가니 침대가 나를 부른다..

낭또와 서로 살은 섞지 말자고 약속을 한 후 정신 없이 꿈나라로..

내일은 4시 30분 기상이다...

잠들기 전에 베란다에 나가 보니 달이 휘엉청..
아... 내일이 정월 대보릉이구나..

달 참 이쁘다..(손각대로 떨지 않고 찍어 볼려했는데.. 쉽지 안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