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즐기는 중국 음식

2013. 6. 9. 17:28필리핀 생활/필리핀 맛집

 

 

 

토요일 오후 저녁시간이 다가온다..

 

딸내미들의 눈빛이 외식을 하고 싶어 하는 눈빛이다.

“우리 외식할까?” 한마디에 바로 “응” 한다.

 

우리 식구들의 외식은 한식 보다는 주로 새로운 음식이나 식당을 찾아 다니는 스타일이다. 필리핀,중국, 태국, 일본, 페르시안,이탈리안,멕시코 그리고, 그리스 식당까지 마닐라에 있는 웬만한 식당은 다 다녀본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외식을 할려면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을 좀 하는 편인데, 오늘은 중국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한다.

 

필리핀에 화교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지, 필리핀 특히, 마닐라 지역에서는 어렵지 않게 중국 식당을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 관광객들이 알고 있는 차오킹(Chow King)의 경우, 메뉴의 가지 수도 적은 편이고, 필리핀 식으로 많이 바뀌어 중국 식당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David Tea House ,Eat Well, Gloriamaris, Peking Gaden, Kirin Chines Dining과 같은 레스토랑을 마닐라 전역 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런 식당들은 패스트푸드 점인 챠오킹 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좀 더 제대로 된 중국음식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중국 음식을 먹기로 결정을 한 후 어떤 레스토랑을 갈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큰 딸내미왈,  집 근처에 새로 중국 레스토랑이 생겼는데 필리핀 친구가 다녀온 후 강추였다고 한다.

 

그래… 그럼 가봐야지..

 

 

킹비 커먼웰스 지점 위치

 

딸 내미가 위치를 알려줘 찾아간 중국 음식점의 이름은 King Bee(웬지 이름이 졸리비 아류작 같다 –_-) 커먼웰스 대로에 위치하고 있고, 넓은 주차장이 있으면 집에서 차로 15분 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라 쉽게 갈수 있었다.

 

 

 

 

입구에 있는 마스코트.. 웬지 늙은 졸리비같다.

 

6시쯤 도착을 했는데, 새로 생긴 식당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맛이 없어 그런지, 좌석도 여유가 있고 한가 하다. 보통, 이름있는 식당의 경우 토요일 저녁 시간에는 자리 잡기도 힘든데.. 이상 하다.. 뭔가 잘못된 느낌이 조금씩 든다.

 

그래도, 일단 왔으니 들어가자.. 먹어보고 맛없으면 다음에 다신 안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식당 안으로 고고고…

 

보통 중국 식당에 들어가면 두가지에 놀라는데, 첫번째는 조금 촌스러운 인테리어와 홍등 그리고, 어마어마 하게 많은 음식 종류에 놀란다. 뭐, 인테리어야 그렇다 쳐도, 메뉴의 경우는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홀에서 주방을 볼 수 있다.  손님을 기다리는 오리,닭…

 

 

우리 식구들의 경우 중국 식당을 몇번 가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편하게 음식을 주문 할 수 있는데, 혹시 처음 중국 음식점에 방문 한다면 지금 부터 소개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드시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중국 음식점에서느 씨푸드에서 볶음밥까지 음식 종류가 무척이나 많다.

 

 

 

 

대부분의 중국 식당에서는 과일 쉐이크를 판매한다.

위의 사진은 나와 큰놈이 좋아 하는 그린 망고 쉐이크와 작은놈이 좋아 하는 망고 쉐이크인데, 새꼼 시꼼하면서 시원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그린 망고를 한번 마셔 보시길…

King Bee에서 나오는 과일 쉐이크.. 주방장이 과일을 잘 골라서 가는지 맛이 아주 좋았다.

 

 

King Bee에서는 종업원이 딤섬을 수레에 가지고 다닌다. 그러므로, 별도로 주문할 필요 수레가 왔을 때  먹고 싶은 딤섬을 손으로 가르키면 종업원이 테이블위에 놓아 준다.

 

딤섬 수레에는 십여가지 종류의 딤섬들이 있다.

 

우리는 Kutchay와 Hacao 덤플링을 하나씩 주문 했는데, Hacao는 딤섬피안에 들어 있는 새우가 들어 있어, 새우를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딤섬이다. Kutchay는 돼지고기와 파같은 야채가 들어 있는데, 맛이 한국의 물만두와 거의 비슷하다.

 

큰놈이 좋아 하는 Hacao

 

작은놈이 좋아 하는 Kutchay

 

간장 소스 보다 매콤한 맛을 좋아 한다면, 중국식당  어디를 가도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는 고추 기름을 찍어 먹으면 더욱 맛이 좋아진다.

 

 

 

딤섬을 애피타이저로 먹은 후 나온 음식은, 큰놈이 중국식당에 올 때 마다 즐겨먹는 중국식 국수다. 이름은 Beef Waton Noodle

중국식 국수에 토핑으로 소고기 몇조각과 딤섬이 2개정도 올려져 나오는데, 한국인 입맛에는 좀 밋밋하지만 맛이 괜찮다.만일, 밋밋한 맛이 싫다면, 고추 기름을 넣어 먹어 보라. 맛이 입맛에 딱 맞을 것이다.

 

 

 

 

 

 

 

중국식 국수의 면은 한국의 면보다 쫄깃한 맛이 떨어진다. 그래도, 먹을만 한다.

 

여기까지는 입가심..

10분 정도 기다리니 추가로 주문한 음식 3가지가 한꺼번에 나오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양이 많다.. 헉, 이걸 어떻게 다 먹나 하는 고민이 밀려온다.

 

 

첫 번째, 내가 좋아 하는 Oyster Cake 즉, 굴전이다. 굴은 좋아 하는데 생굴을 먹으면 다른 사람은 멀쩡해도 혼자 탈이 나는 경우가 많아 가급적 생굴은 먹지 않는 나에게 굴전은 딱 맞는 음식이다. 바삭한 전의 느낌과 속에 있는 부드러운 굴의 맛.. 내가 제일 좋아하는 중국 음식중 하나다. 딸 내미들은 굴전을 처음 먹어보는데 둘다 맛있다고 열심히 먹는다.

 

King Bee의 굴전 속에는 콩나물이 들어 있있고, 중간 크기인데도 양이 많다.

콩나물이 썩인 굴전 맛이 괜찮을까 하고 했는데, 느끼함도 덜해지면서 맛도 좋다.

 

Lemon Chicken – Small Size

 

 

 

보통, 중국식당에 오면 딸 내미들이  꼭 먹는것 중하나가, Lemon Chicken또는 Sweet and Sour Pork(탕수육)인데, 이날은 Lemon Chicken을 먹었다. 튀긴 닭에 새콤한 레몬 소스 웬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레몬의 상큼함이 느끼함 맛도 없애주고, 향도 그만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의 식단에서 결코 빠질수 없는 밥이다.

대부분의 중국 식당에서는 밥을 별도로 주문해야 하는데, 우리 가족 들의 바로 요 Yang Chow Fried Rice를 가장 좋아한다. 특히, 볶음밥을 좋아 하는 둘째놈은 이 볶음밥이 제일 좋아한다.

Yang Chow Fried Rice –Small Size

 

만두와 국수를 먹은 후 나온 음식들.. 3가지 인데 한상 가득하다.

 

보통 중국음식이 느끼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많은데,  생각 보다 느끼 하지 않으며 입 맛에 맛는 음식들이 많다. 특히, 필리핀에 있는 중국 음식점의 경우 한국 사람들 입맛에 대부분 맞는 것 같다.

중국을 자주 다니시는 지인분 말에 의하면, 중국에 있는 음식점 보다, 필리핀에 있는 중국 음식점이 더 맛있다고 하신다. 중국에는 가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뭐라 말을 할 수는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 정도 시도해 보시길….

 

참고로, 중국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은 대부분 1인분이 아닌 경우가 많음으로, 주문 하실 때 미리 몇 명분인지 물어 보는 것이 좋다.

King Bee에서도 결국은 음식을 생각 보다 많이 시켜서 남은 것은 포장을 해달라고 해서 집으로 가져 같다.

 

한국에서는, 남은 음식을 포장해 달라고 할때 눈치가 보이기도 하지만,

필리핀에 있는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남은 음식을 포장해 달라고 하면 군말하지 않고 포장을 해준다.

 

* 주문한 음식 및 가격

 

Kutchay 덤플링  - 90페소

Hacao 덤플링  - 95페소(덤플링은 대부분 90~100페소 사이임)

Oyeter Cake(중) - 375페소

Lemon Chicken(소) - 280페소

Yang Chow Fried Rice(소) - 220페소(소자가 2~3인분임)

Green Mango Shake - 100페소(2잔)

Mango Shake - 95페소

Beef Wanton Noodle - 150페소

 

이렇게 해서, 총 나온 금액이 1,495페소이다.

적고, 나니 정말 많이 먹은 것 같다(돼지 딸내미들 –_-).  우리가 다 먹지 못하고 남기고, 포장해 온 것을 보면 4명이서도 충분히 먹을 양인 듯 하다.

4인이라고 했을 때, 1인당 약 400페소 정도면 중국 음식점에서 포식을 할 수 있을 듯, 다른 중국 음식점도 가격은 크게 다르지 않다.

 

* 주의 : 필리핀에 있는 중국 음식점의 경우 1~2명 특히, 혼자 가서는 거의 시켜먹을 음식이 없다. 그러므로, 가족 모임이나 친구 모임과 같이 단체로 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