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생활] 직원들과 함께한 간단한 산행

2014. 5. 7. 19:15카테고리 없음

 

2014년 3월  8일

 무척이나 바뻤던 연초의 프로젝트를 대강 마무리 하고
직원들과 함께 바람을 쐬러 마닐라 인근의 산행을 다녀왔다.

 

우리가 다녀 온곳은 비앙나바토(Biak-na-Bato National Park)라고 하는 곳으로, 필리핀에서는 몇 안되는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중 한곳이다.

 

마닐라 북쪽의 불라칸(Bulacan – San Miguel)에 위치한 비앙나바토는 항일 격전지로도 유명한 곳으로,
여러 산 봉우리와 계곡 그리고, 동굴도 있어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필리핀들이 많이 찾는 곳중 한곳이다.

 

마닐라에서 실제 거리는 100킬로 미터 정도 밖에 안되지만, 가는 길이 차가 많이 막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2~3시간 정도 걸린다.(필리핀에 살다 보니 차 막히는 것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간다 ㅜㅜ)




비악나바토 위치

 

우리 일행이 간곳은 정확히 말하면, Biak-na-Bato 국립 공원이 아닌  Biak-na-Bato 인근에 있는 Madlun 동굴이 있는 곳인데, 이곳에서 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조그만한 강을 건너야 한다.

강을 건너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쨰는 몽키 다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몽키 다리는 강 양쪽에 연결되어 있는 줄을 타고 건너는 것인데,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쉬울듯..

두번쨰 방법은 뗏목을 타고 건너는 것이다.

몽키 다리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 하지만, 뗏목은 1인당 5페소씩을 지불해야한다.(현재, 다리를 건설중인데, 다리가 완성되면 더이상 몽키다리와 뗏목은 사용하지 안을듯 Sad smile)

대부분의 필리핀 등산 지역이 그렇듯이, 이곳에도 특정한 등산로와 지도가 없기 때문에,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이드를 고용해야 된다.

가이드는 강건너에 있는 관리 사무소(그냥 마을임 ㅜㅜ)에서 소개를 해주는데, 당일의 경우 300페소 정도 했던것 같다.

마을에서, 가이드를 고용하고  우리의 목적지인 Gola산으로 출발( Gola 산이 가장 가깝고 험하지 않아 저질 체력인 우리 일행에게는 딱 좋은 목적지이다.)

Gola 산으로 출발..

Gola 산을 가는 길은 강을 따라 20분 정도 평지를 걸은 후 40분 정도 산을 타면 되는 쉬운 코스(?) 인데, 필리핀의 더운 날씨 때문인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Crying face

해발 300미터도 안되는 정상이지만, 더운 날씨 탓에 쉽지가 않다..

낮은 동산이지만 정상에 온 기념으로 단체 사진 한장 착칵!

빨리 정상 아래에 보이는 개울가에 가서 시원한 물에 풍덩 하고 싶당..

아.. 배도 고프네 ㅜㅜ

산행을 마치고 산 아래에 있는 개울에서 맛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직원이 밥과 반찬을 준비해왔는데, 바나나 잎을 깔고 손으로 먹는 전통 필리핀 식으로 맛있게 먹었다.

산행을 해서인지 밥맛이 꿀맛이다.

식사 후의 휴식시간… 딸내미가 개울에 살고 있는 물고기를  잡는다고 개울을 유심히 쳐다 본다.

어렸을 적, 시골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으려고 노력하던 40년 전의 내 모습이 생각난다..

007 과 같은 멋진 액션을 보여 주는 동네 아이(애들은 저렇게 뛰어 놀아야 하는데 ㅜㅜ)

이제, 현실로 돌아가야 할 시간..

오랜만에 하는 산행 조금은 힘이 들지만 떼묻지 않은 자연을 접해서 인지 마음이 무척이나 상쾌하다.

이곳에서는 야영을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캠핑 장비좀 준비해서 하루 정도 야영을 하러 와야 겠다.

필리핀 생각보다 매력적인 곳이 많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