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의 대만 나들이 2 - 대만의 대표 절인 용산사나 가보자..

2016. 4. 14. 11:47다른 나라 나들이/대만



딱히 종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불교를 믿던 어머니를 따라 절을 다녔는데 그래서 인지 나에게 교회 보다는 절이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인지, 한국에 있을 때도 여행 또는 등산을 하게 되면 여행지 인근의 절을 방문해 보곤 했다.

 

가톡릭 신자가 대부분인 필리핀에는 불교 사원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는데, 불교 사원 보다는 도교 또는 이슬람 사원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도교와 불교 사원이 많다는 대만에 왔으니 오랜만에 절을 가보기 위해 아침식사를 마친 후 길을 나섰다.

차타는 것 싫어 하는 나 같은 인간을 위해 다행히 호텔이 있는 Ximen 지역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대만에서 제일 유명한 절 중 한 곳인 용산사가 있어, 소화도 시킬 겸 천천히 걸어 갔다.


용산사는 260년 이상된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절로, 불교와 도교가 같이 공존하는 독특한 사원으로 앞 전당에서는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뒷 전당에서는 도교의 신들을 모신다고 한다. 유서가 깊은 절이라 넓은 꺼라고 생각을 했는데,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런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구글 맵의 네비게이션을 따라 걷다보니, 사람들이 많아 지면서 뭔가 점점 복잡해 지더니, 연등이 눈에 들어 온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오전 시간에도 많은 신자들과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시내 한가운데 있는 사원이어서 그런지, 오면서 생각했던 고요함과는 거리가 먼 느낌.. 주로 산속에 있는 한국의 절과는 많은 다른 듯 하다.


조용히 경내를 거닐어 보고 싶었던 나의 순진했던 생각은 용산사에 들어가는 순간 무너지고.. 인파에 밀리 듯이 사원을 둘러 볼 수 있었다.


많은 인파와 소음 속에서도, 불공을 열심히 드리는  모습..  나 같은 사이비 하고는 차원이 다른 신자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마치, 금전적인 가치 보다는 공양을 한다는 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듯이 공양을 드리는 탁자 위에 빵,과자,사탕등.. 한국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공양품들이 올려져 있었다.


이런 공양품을 보면 대만 사람들에게 불교나 도교가 생활의 일부인 듯 하다.



용산사 MRT역 입구에서 바라본 용산사 입구


원숭이 해인 2016년.

용산사에 오니 온통 원숭이 천지다.







관세음보살님을 모시는 앞 전당



한국 사원에서는 어린이나 젊은이를 찾아 보기 힘든데, 대만에서는 어렵지 않게 젊은 친구들이 예불을 드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도교 신들을 모시는 뒷 전당

도교 사원은 불교 사원가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웬지 호전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사원에는 공양을 하는 탁자가 여럿 있는데, 특이하게 과자,사탕, 쵸코렛, 빵이 놓여져 있다.






오랜만에 절도 다녀오고... 사람도 많이 보고나니, 인파가 많은 유명 박물관 보다는 사람이 적은 곳을 가보고 싶다.


근데, 어딜 가야 사람도 적고 볼만 한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