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데 피망 사진 이나 찍어 보자.

2016. 2. 23. 12:46사진 놀이


몸도 안 좋고, 3월 대만 여행을 위해 총알 준비도 할 겸 해서 스쿠버 다이빙을 좀 줄이고 나니, 주말에 시간 여유가 생긴다.


한가로운 주말, 미드를 보면서 시체처럼 있기에는 너무 무의미 한 것 같아, 문득 냉장고에 있는 빨간색 피망이 생각이나 물에 떨어지는 피망을 찍어 보기로 했다.

배경으로 사용될 모니터의 전원을 끈후 흰색 천으로 감싼 다음, 6천원을 주고 구입한 허접 어항을 꺼내 물을 담은 후 대륙의 실수중 하나인 Yongnuo 스트로브와 무선 동조기에 건전지를 넣은 후 어항 앞에 설치..


카메라 설정은 ISO 200 ,조리개 F9-F10 , 셔터 스피드는 1/200 마지막으로 스트로브의 파워는 1/4로 셋팅한 후 카메라에 유선 릴리즈 연결..

카메라 준비 끝..


피망을 꺼낼려고 냉장고를 뒤져 보니, 조금 맛이 가기 시작한 레몬과 귤이 보인다.


볼펜을 피망을 떨어뜨릴 위치에 놓은 후 수동으로 포커스를 맞춘 후 본격적으로, 피망을 떨어뜨리는 순간에 착칵!


음.. 쉽지 않다..


셔터를 조금 일찍 누르면 피망이 물에 안들어 가 있고... 조금 늦으면 너무 깊이 들어 가 있고 ㅜㅜ


한 200장 정도 찍었을까. 서서히 지쳐 온다.


오늘은 여기 까지 ..


결과물을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게 찍힌 것들이 좀 있기는 한데, 맘에 쏙 들지는 않는다 ㅜㅜ









피망만 찍으니 재미가 없어서 약간 맛이 가기 시작한 레몬도 착칵


제법 맛이 괜찮은 중국산 귤도 착칵!




레몬, 피망 그리고 귤을 어항에 떨어뜨리고 나니 책상이 물바다가 됐다. ㅜ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진 연습하는 건 재미 있는데 뒤치닥 거리는 영....


어항을 치우고 스트로브 꺼낸 김에, 집에 있는 장난감도 착칵..


마지막 사진은 1년 동안 같이 동거 하고 있는 아시아 박스 거북이 "형"의 증명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