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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상층의 결혼식 풍경

왕벌레 2010. 1. 17. 23:46

 

몇일전에 청첩장을 주었던 직원의 결혼식에 다녀 왔습니다.

 

필리핀은 상류층과 하류층이 대부분이고 중산층이 거의 없는 나라인데 그래도, 이친구의 집안은 중산층이 되는듯 퀘존에 있는 돈안토니오 하이츠라는 빌리지안의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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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에 2시 30분이라 되어 있어 시간에 맟춰 도착하니 아직 신부는 오지 않고 신랑만..

신랑(저희 회사 직원)에게 왜 아직 식을 진행 하지 않느냐하고 물어보니, 예식은 3시 부터 인데 결혼 이벤트를 진행 하는 곳에서 대부분의 하객들이 정시에 오지 않음으로 청첩장에는 2시 30분으로 하라고 했다고 하더군요.(아… 필리핀 타임 결혼식 시간도 제대로 맟추기 힘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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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남아 집에 혼자 있다는 작은 딸아이를 데리러 같다 집에 같다 오니 예식이 시작..

 

예식은 천주교 식으로 진행이 된다고 하는데.. 제가 신자가 아니라 뭐가 뭔지 영..

 

우선 신랑과 신랑 가족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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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신랑의 경우 혼자 입장을 하는데 이곳에서는 신랑 일가 친척들이 모두 입장을 하더군요..

게다가 남자들이 모두 신랑과 같은 바롱이라는 필리핀 전통 의상을 입고 있어 모르는 사람은 누가 신랑인지도 헛갈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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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신랑측 가족이 입장하고 나니 다음에는 신부측 가족들이 입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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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신부의 가족 여자들은 모두 같은 드레스를 맟쳐 입은듯.. 청첩장이 녹색 이었는데 드레스 색깔도 모두 녹색..

왜 녹색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더군요.(나중에 한번 물어봐야 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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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신부와 부모님이 같이 입장을 하더군요.. 그런데, 신부가 너무 좋은지 환한 미소를 지우며 입장(한국 같으면 부모님이 조금은 섭섭 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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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신부가 입장을 하고 나니 본격적으로 신부님의 주도 하에 예식이 진행되더군요..

신부님이 뭐라 뭐라 말씀을 하시는데 뭐하구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고 앉았다 섯다를 몇번을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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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특이 했던건 천주교 방식이라 그런지, 신랑 신부가 예식 내내 앞을 바라 보고 있어 하객 자리에서는 신랑 신부의 얼굴을 볼 수 없더군요. 그리고, 신랑 신부 자리에 의자가 있어서 기도 시간이외에는 대부분의 예식을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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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은 거의 1시간 30분 이상 진행이 되더군요.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해 있더 저로서는 무슨 애기인지도 모르는 설교를 들으면 자리를 지키고 있는게 조금은 곤욕….

 

하지만, 한국의 시장같은 분위기와는 다르게 엄숙하면서도 자유롭고 그리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풍경이 한국의 결혼식 풍경 보다는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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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삼십분 가량의 예식이 끝나고 나니 한국과 같이 기념 사진을 가족, 친지, 친구들과 함께..

 

예식 후에는 인근에 준비되어 있는 파티 장소에서 피로연을 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다른 약속이 있어서 피로연 까지는 참석을 못하고 신랑 신부에게 인사만 하고 자리를 떳습니다..

 

참, 필리핀의 결혼식에는 부주금을 받는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현금 보다는 선물을 많이 준비해서 주더군요. 저는 가지고 같던 돈 봉투를 신랑에게 슬쩍 전하고 자리를 떳습니다.

 

평생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면 잘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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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신부가 타고갈 웨딩카옆에서 둘째놈의 기념사진 한장 착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