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생활/필리핀 일상생활

큰 딸과의 데이트

왕벌레 2009. 11. 30. 16:28

 

2009년 11월 29일 초등학교 6학년인 큰딸아이가 학교 행사로 일로일로에 2박 3일간 갈일이 생겼다. 그래서, 공항에 데려다 주고 나는 마카티 시내에 볼일이 있어 돌아 다니고 있는데…

 

일로일로에가 있어야 할 딸아이가 전화를 해서 공항이라고 한다.

무슨일인가 하고 알아보니 같이 가는 한국 학생의 티켓 예약을 학교 측에서 한국이름이 아닌 영어 이름으로 예약을해서 탑승을 거부 당해 모두 못가게 됐다고..

 

아마, 행사를 진행했던 선생이 처음 비행기를 타는거라 이름의 중요성을 몰랐나보다.

여튼,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떨어져 2박3일간의 여행을 꿈꾸던 딸아이의 소망은 깨지고…

 

나는 부랴 부랴 하던일을 중지하고 공항으로 달려 가니 선생은 미안한지 얼굴도 안보이고 딸아이만 있어 차에 태웠다.

 

시간은 저녁 7시를 향해가고..

 

저녁도 못먹구 우울해 하는 딸아이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필리핀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는 마카티 그린벨트에서 단둘이 저녁을 먹자고..

 

큰아이는 낮에는 몇번 그린벨트에와 봤지만 저녁에는 처음이라 도착하자 마자 탄성을..(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장식도 화려한지라..)

 

하긴, 필리핀에서 7년을 살면서 이렇게 화려한 곳을 구경하지 못해으니 이해가 가기도 한다.

 

 

일단, 배고파 하는 딸아이와 UCC라는 레스트랑을 찾았다.

이곳은 딸아이가 좋아 하는 스파게티도 있고 내가 좋아 하는 커피도 있는곳..

일본에서온 UCC는 커피로 유명한 체인점이다.

 

 

이곳에서 딸아이는 스파게티와 쵸코렛 음료를 마시고 나는 아이스 커피를 한잔..

언제 필리핀에 오셔서 커피를 마시고자 한다면 한번 꼭 맛보시길..

 

 

식사를 마시고 딸아이와 나는 쇼핑몰을 거닐면서 사진도 찍고 이런 저런 애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새 숙녀처럼 훌쩍 커버린 딸내미..

앙.. 기특 하기고 하면서 한편으로 나두 점점 늙어 가는 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은…

 

이래 저래 딸아이와 방황을 하고 있는데 마눌님이 전화를 한다.

밥 먹었으면 얼른 들어 오라고..

 

들어 오는 길에 BBQ 한마리 사서..

 

마님의 명령인지라 딸아이와 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BBQ 통닭집으로 고고….

 

조금은 아쉽지만 딸아이와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